2025/03/19

말이 없던 아버지

말이 없던 아버지 

말이 너무 없어서 답답했던 아버지 

결국 말을 하실 때는 잔소리 아니면 야단칠 때 뿐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소리치면 다 굴복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아셨던 것 같다.

잔소리도 영어 공부해라, 데모(시위)하지 마라 뿐이었지만 그 말도 참 듣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참 말씀이 없으셨다. 겨우 쉬는 날 TV 앞에서 마주치거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마주쳤을 때도 조용히 밥 먹어라는 잔소리를 더 했을 뿐이다. 

아마도 직장에서 할 말을 모두 소진해서 집에 와서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테스트하는 아들

요즘 아들이 저녁마다 말을 붙이고 질문을 하면 정말 귀찮게 느껴진다. 요즘 자녀가 아버지에게 말을 거는 착한 아들이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울 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꾸 질문을 한다.

아마도 날 테스트 하는 것 같다. 아버지가 얼마나 아는가 측정하기 위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래서 질문이 수준이 너무 낮다. 질문을 아는 것 만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을 수준을 올리라고 하지만 올라가 질 않는다. 

 자기가 알게 된 지식을 아버지가 알고 있나 테스트를 하려니 토론이 안되고 질문이 되는 것이다.  

이 녀석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왜 알아 보려고 하는지 말이다. 

자기가 새로운 지식이나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자기 것으로 만들면 되고 어디에 적어 놓고 잊어 먹지 않으면 되는데 꼭 물어 보고 아버지가 아는지 테스트를 한다. 

토론이 가능한 가족

토론이 가능한 가족이 있을 까 생각해 보면 우리 집만 이런 게 아닐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의견이 다르고 의견이 다르다고 공격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설득하는 게 토론이다. 

수준이 같아야 토론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족의 대화를 토론으로 이끄는 것은 아버지의 몫인 것 같다. 

경청하고 들어주는 것부터 해야 한다. 중간에 끼어들어서 틀렸다고 지적하면 안된다. 끝까지 듣는 게 토론이다.  자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바로 대답해주지 말고 배우자의 생각은 어떻지 한번 더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하면 자연스럽게 토론이 가능해 질 것이다. 

모두 손석희나 김어준일 수는 없어도 가족 토론은 이끌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토론하는 가족 만들기 여러분도 시도해 보기 바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