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한 아들이 하나 있다. 놀고 먹자 대학생 하고 코로나로 제대로 수업도 없이 졸업을 해 버렸다. 내가 85학번으로 6.29선언이 있던 어수선한 대학 생활을 한 것과 비슷한 처지로 보였다.
뚜렷한 목표없이 들어간 대학은 그냥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고 지켜 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진로를 찾도록 도와주어야 했는데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방치한 꼴이 되었다. 등록금 내주고 용돈 주면 부모 노릇다 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해 보는 부모 노릇을 나의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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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산수유꽃 |
폭싹 속았수다
어제 넷프렉스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 편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왜냐하면 한 여인을 통해 본 인생이 나의 부모와 나의 자녀와 나의 손주를 보게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수고하고 애를 쓰며 살아 왔지만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난 양관식, 남편이자 아들이자 아버지인 그의 삶에 아버지들은 울었고 문학소녀이자 아내이자 딸인 오애순을 통해 엄마들은 울었을 것이다.
처음 결혼하고 처음 부모가 되어가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라는 거라는 마지막 편의 대사는 고객을 끄덕이게 한다.
역시 우리나라 드라마는 잘 만든다. 그리고 보니 이 드라마 중년을 겨냥한 드라마 같다. 왜냐하면 20대 아들은 안 본다. 재미 없다고 말이다.
다시 대졸 실업자 아들에게 돌아가자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사실 첫째는 건강한 몸이다. 둘째는 건강한 정신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잘됨이다. 그것 외에 뭘 부모가 바라겠는가 싶다.
인생에는 항상 위기가 찾아 온다. 어느 자리이건 어느 위치이건 말이다. 그 위기를 견디게 하는 것도 건강함 몸과 정신이고 위기를 극복하는 힘도 건강한 몸과 마음이다. 그럼 왜 첫번째가 몸이냐면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마음이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일단 하루종일 이라도 걸으라고 말한다. 그게 뭔 효과가 있냐고 효율도 없고 힘만 들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하루에 5~10Km를 꾸준히 걸으면 계단을 올라가도 숨이 안 차고 걷는 속도도 빨라지고 허리도 펴지고 생각도 많아진다. 이때 음악소리를 들으면 걷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음악정도를 택하는 것이 좋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그래서 당장 지금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걸어보자 그게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매일 쌓이면 건강한 몸을 얻을 수 있다. 걷을 힘도 없는 사람으로 살지 않으려면 말이다. 우울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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